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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AN ARTIST INTERVIEW는
작가가 직접 말하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거대한 자연 중에서도 바다를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아련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해가 비치는 방향에 따라서
혹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서
매번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바다는
우리의 감정을 닮아 있습니다.

진청 작가는 바다와 바다의 산물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그려내는 작업을 합니다.




진청 작가는 구체적인 배경을 묘사하지 않고
가지각색으로 물든 바다의 색을 배경으로 써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끌어냅니다.

자연의 일부를 그린 화폭 안에서
편안하게 유영하는 작가를 보고 있으면
마치 고요한 수면 아래 어디에선가
실존하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작가가 말하는 작품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Q.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시점,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어릴 적부터 어렴풋이 한 것 같아요.

스무살 전에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서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어요.

그러다 대학에서 회화를 함께 전공하게 되고,
그림과 사랑에 빠져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졸업을 하고보니 작가로 살 길이 막막해서
일단은 취직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제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출판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출판사에 다니면서 말로만 듣던 작가님들을
실제로 뵙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내가 때로는 울고 웃고 감탄하며 읽은 글을
낳게 한 세계관의 전신이 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정말 신기했고,
저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 먹고
새벽까지 작업하는 삶을 이년 정도 살았고,
어느 순간 더 이상 두 가지 삶을
병행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자연스럽게 들었어요.

그렇게 퇴사를 한 후 현재까지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Q.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요?

A. 잠깐의 시각적 흥미를 만족시킬 뿐인 그림보단,
진심이 전달되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의 마음에
머무를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가끔씩 작업을 하면서 마치 내 영혼 한 조각을 조금 떼어
그림에 넣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림과 제 사이에 조용히 일어나는
아주 개인적인 사건이지만,
이런 경험들이 모여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도
진실된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주로 바다나 고래 같은 바다의 산물을 작업하시는데
그 이유가 있을까요?

A. 저는 사실 거의 항상 내륙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바다를 자주 보지는 못했어요.

그렇지만 잠깐씩이라도 바다를 마주할 때마다,
바다가 제 마음에 건네주는 자유는
아주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그림을 성인이 되어 시작했는데,
처음 그림을 그릴 때부터 바다와 돌고래, 조개,
해초와 같은 바다의 산물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제 그림의 모티프로 등장했어요.

꽤 오랫동안 서울에서 바다를 그렸는데,
지금은 영국의 한 바닷가 도시에서
바다를 매일 직접 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왜 바다에 이토록 끌렸는지,
말로는 미처 다 표현할 수 없던 내면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끄집어내고 이해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Q. 바다는 여러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작가님이 생각하는 바다란 무엇인가요?

A. 사실 해당 질문에 제가 바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저는 바다를 떠올릴 때
하나의 이미지만 생각나지는 않고,
한꺼번에 여러 이미지들이 연상돼요.

생명을 낳는 풍요롭게 다정한 곳이지만,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는 거칠고 냉정한 곳.

투명한 초록색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진회색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색을 바꾸는
거대한 물.

그렇지만 어떤 생명이나 유영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로운 공간.

그런 바다의 다면적인 모습들이
제 그림에도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요.

품어주는 바다뿐만 아니라,
매섭고 찬 바다의 면모도 함께 그리는 것이
제가 이야기하는 바다의 모습에 가까워요.





진청 작가는 여러 모습을 품고 있는 바다를
또 다른 시각으로 다양하게 창조해내면서
우리의 마음, 그리고 바다 두 가지 모두 다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진청 작가가 보며 지내는 바다의 모습이
앞으로는 또 어떻게 담길지
다음 작품을 기다려봅니다.

여러분이 마지막으로 본 바다는 언제였나요?